
놀랍다. 한국 선수가 PSG에 영입되어 가게 되었다. 여태껏 많은 선수들이 유럽을 갔지만 이번에 이강인은 좀 다른 느낌이다. 해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은 맨유로 가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 주전으로 대우받으면서 잘해야 할 텐데 하며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은 밤잠을 설치며 맨유의 경기를 볼 때 박지성이 선발로 나오면 중계하는 분들도 박지성이 선발입니다. 하고 외쳤다. 후반 막바지에 선수 교체를 할 때 박지성이 아니라 다른 선수를 교체합니다. 박지성은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합니다.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박지성이 마지막까지 주전대우를 받으며 잘 마친 것은 대단하고 놀랍다.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 자기 몫을 해주었고, 전술적으로도 역할을 잘 감당할정도로 영리한 플레이어였다. 무엇보다 인내심이 좋았다고 본다. 유럽에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어려운 시간을 묵묵히 잘 준비하여 이겨낸 한국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그가 맨유를 나가는 순간까지 그가 맨유에서 중요한 선수가 되기를 바랬고, 주전에서 밀리지 않기를 응원했다. 그래서 선발에 나오지 못하면 교체에서 나올까? 조마조마 했다.

최근 손흥민 선수는 다르다. 이미 그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한국 사람이 세계 최고의 리그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박지성 때와는 다르게 그가 선발에서 빠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늘 그는 부동의 주전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커리어가 약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기록 외에는 성과가 없어서 아쉽다.
그동안 이렇게 성공한 선수의 뒤를 이어 유망주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한 선수는 이승우였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나름의 대우를 받고,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활약은 독보적이며 앞으로 장래가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어떤가? 유럽에서의 커리어는 실패다.

이런 일들이 많았다. 박주영이 나올 때 축구 천재라고 불려도 국내에서 뿐이었다. 모나코에서 잘했지만 아스날은 실패였다. 이 외에 조금만 잘해도 그 선수를 향해서 별명을 붙이고 유명한 선수의 이름을 붙여 잘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유럽에 가면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감을 가진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강인이 PSG에 간 것은 다르다. 박지성이 처음 갔을 때 유니폼이나 팔러 갔다는 조롱을 들었다. 그런데 이강인은 기대감이 든다. 그저 유럽에 성공한 팀에 가서 자리만 채우는 선수는 아닐 것 같은 마음이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소위 한국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나라가 오히려 리스크라고 할 만큼 유럽에 있는 나라의 선수였다면 더 많은 주목을 받았을 만큼 클래스가 다르다.

그의 드리블을 보는 것이 즐겁다. 오바일지 모르지만 메시의 드리블과 비교해도 그렇게 뒤쳐지게 보이지 않는다. 수준이 있고 과감하면서도 유연하다. 센스도 있고, 판단도 좋다. 단점을 극복하고 그의 플레이는 마법 같다. 그래서 너무 기대가 된다. 세계적인 팀에서 PSG의 숙원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를 내고, 그 일에 일조를 한다면 어쩌면 손흥민을 넘어 인정받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앞으로 PSG의 경기를 보려고 애를 쓸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성장을 즐겁게 볼 것 같다. 또 그의 라이벌 일본의 쿠보와 어떻게 서로 경쟁하면 성공하게 될까?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해피엔딩이라면 이강인 더욱 더 성공한 플레이어가 되어 과거 박지성이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것처럼 그런 일들이 한 번 더 펼쳐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강인 선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