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는 참 해석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뇌를 클루지로 비교하며 그것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설명한다. 클루지는 컴퓨터 용어로써 여러 가지 해결책을 땜질식으로 연결하여 어떻게 해서든 작동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의 버그를 땜빵하듯,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능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조잡한 시스템이라 생각하면 쉽다.
개리 마커스는 이러한 클루지를 인간의 뇌에 비유하며, 인간의 마음이 완벽하게 설계된 기계라기보다는 진화의 과정을 통해 덧붙여지고 수정된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버그가 수정된 것처럼 인간의 뇌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것이다.
왜 인간의 뇌를 클루지라고 비유할까?
인간의 뇌는 진화의 산물로 보기 때문이다. 진화는 완벽한 설계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해왔다는 설명이다. 즉 인간의 뇌는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해결책이 덧붙여진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진화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완벽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진화가 필요한 것이다. 뇌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화의 특성은 인간의 뇌가 완벽하지 않기에 종종 비효율적이고 모순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기 어려워한다거나 감정적인 판단에 쉽게 휘둘리기도 하는 것이다.
클루지는 인간의 다양한 인지 편향을 설명하는데도 유용하다. 확증 편향, 손실회피, 대표성 편향 등 생각에 관한 생각에 나온 것처럼 우리가 흔히 겪는 오류들은 뇌가 클루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즉 뇌는 빠르고 효율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다양한 단축키와 같은 규칙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규칙이 때로는 오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클루지의 개념은 인간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클루지는 인간의 뇌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잠재력을 믿는 책이다. 즉 우리는 클루지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한다.
세상 속에 이루어진 문화들을 보라.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만이 아니라 문화적 진화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기술은 인공지능, 뇌과학 등의 발전으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대박이다.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클루지는 인간의 뇌가 조잡한 시스템 같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으며 향상 시킬 여지를 계속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
우리는 클루지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안에 그동안 쌓아온 정보가 여기저기 조잡스럽게 되어 있어서 우리는 인지편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발전해 가야 한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더욱 발전시켜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무엇을 노력해야 할까? 우리의 뇌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확증을 벗어나기 위해 많이 들어야 한다. 다양한 관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전에 읽은 책 중에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의 책은 앞으로 계속해서 살아남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뇌가 퇴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도 길러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조건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진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은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그래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할 줄 알아야 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면 뇌는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계를 인정하고 발전하게 되어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