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빚더미에 앉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금리를 공부할 게 아니라 인간의 탐욕, 불안전성, 낙관주의의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 이 내용은 책의 표지에 나온 글이다. 처음 읽자마자 '맞다' 하며 탄성이 나왔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실패하는 것은 전문지식보다 사람의 심리가 그만큼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도 부를 축척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측면이 강함을 밝히며 돈을 대하는 심리와 태도를 '돈의 심리학'이라고 정의 내렸다.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은 얼마나 똑똑한지와는 상관이 없다. 어떤 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하면 경제적인 참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p.13) 책 속의 이야기처럼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의사보다 심장이식 수술을 우리가 잘할 수 없다. 최고의 교육을 받은 건축가보다 설계를 더 잘할 수도 없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이 가능하다.(p.16)
금융에 관해서는 전문지식보다는 심리와 태도가 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보다 심리와 태도가 훌륭한 사람이 더 좋은 수익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연 실력일까?
우리가 좋은 수익을 내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실력일까? 저자는 이부분에 대해서 행운과 리스크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말해준다. 빌 게이츠 1968년 13살에 레이크사이드 중등학교를 다녔다. 당시 중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학교에 다닐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다. 빌 게이츠는 그 100만의 1중에 하나인 학교에 다닌 것이다.
그는 2005년 그 학교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연설했다. "만약 제가 레이크사이드 중등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도 없었을 것입니다."(49-50)
그에게는 그 학교를 다닌 것이 행운이었다. 그와 반대로 그의 친구 켄트 에번스는 빌 게이츠와 함께 컴퓨터를 잘 다루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그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등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매년 35명 내외의 사람들이 등반사고로 숨진다. 그리고 중등학교 때 산에서 숨질 확률은 대략 100만분의 1이다.
빌 게이츠가 레이크사이드 중등학교에 다닌 것은 100만의 1확률에 해당하는 행운이라면, 켄트 에번스가 생을 달리 한 것 역시 100만 분의 1의 확률에 리스크이다. 똑같은 힘이 서로 반대로 작용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알 수 있다. 즉, 행운과 리스크를 만들어 내는 힘은 동일하다.(51-52)
그래서 저자는 돈에 대해서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투자로 돈을 벌게 되면 내가 잘해서 돈을 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운이 좋았던 것이다. 그의 반대라면 동일하게 운이 없었던 것이다. 행운과 리스크는 함께 나타난다. 이 말은 투자라는 것이 매번 성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꾸준하게 투자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부유케 한다.
이것을 알고 있는가? 버핏은 큰 재산을 모은 것이 그가 그냥 훌륭한 투자자여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릴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순자산은 845억달러이다. 그중 842억 달러는 쉰 번째 생일 이후에 축척된 것이다. 815억 달러는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만약 그가 30대 투자를 시작해서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복리의 원리다.(90) 사람들은 버핏을 알고 그와 관련한 수많은 책이 2000권 이상 나왔지만 그 책들 중에 이 남자는 75년간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제목의 책은 없다.(93)
그의 투자를 그의 실력으로만 생각한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그가 경이로운 투자자 될 수 있었던 것은 75년간 겸손한 마음으로 투자를 해온 것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를 이렇게 정의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나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미쳐가고 있어 하락에 자기의 자산을 처분하고 던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꼬리와 같은 부분의 선택이 몸통 전체를 흔드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p.127)
올바른 태도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잘 되어도 겸손해야 한다. 얼마든지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꾸준함이다. 자기 계발 도서나 다른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꾸준함이다. 나도 꾸준하게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을 정하여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티스토리를 하며 글을 쓰는 것도 수익 창출이라는 열매도 있지만,,, 무엇보다 꾸준하게 내가 글을 쓸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 기가 죽지만... 계속 쓰다 보면 빛을 보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버핏이 60대 이후로 큰 수익을 거둔 것처럼... 럭키의 책 속에 꾸준함이 행운을 잡을 기회가 많다고 하는 것처럼... 겸손함을 잃지 않고, 마음을 잘 관리하며 꾸준하게 살아가야 함을 다시금 깨워주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