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 중에 아간이란 인물이 있다. 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하나님께서 어떤 전리품도 챙겨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아간이라는 사람이 전리품을 몰래 챙긴 것이다. 이 사실을 그들의 민족인 이스라엘은 알지 못했다.
여리고라는 크나큰 성을 무너뜨리고, 이제는 다음 정복지가 아이성이었다. 이름처럼 작은 아이같은 성이었다. 여리고에 비하면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그 성은 적은 군사만으로도 충분히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은 병력으로 공격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 전쟁에서 패하고 만것이다. 어떻게 여리고는 이겼는데... 아이성과 같은 작은 성에는 패할 수 있는 것인가?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보통의 역사로 이야기하면 아이성의 사람이 용맹했거나... 이스라엘이 방심한 군사력의 차이로 볼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해석은 다르다. 군사력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바로 죄의 문제였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지 않은 한 사람의 죄가 나라의 전쟁을 패배하게 한 것이다.
안타까운 사건이 아닌가? 아간이 범죄 하지 않았다면 패하지 않았을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패하며 군사들이 도망가며 수십명이 죽게 된다. 얼마나 억울한 죽음인가? 만약 아간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죽지 않았을 생명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함께 하는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어떤 생각이 많은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말든 그 일이 나만 아니면 돼하고 생각하지 않는가? 리얼 예능을 보면 다른 사람이 당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예능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위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사회적 생각을 반영하지 않을까? 나만 아니면 돼. 나만 피해 입지 않으면 돼.
그런데 성경 속에 아간의 이야기는 나만 아니면 돼. 그랬다가는 너에게도 피해가 올 거야. 하고 이야기해 준다.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나온 것이다. 바로 아간의 범죄로 말이다. 우리는 나만 잘 살고 나에게 피해가 없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의 아픈 일에 침묵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나는 안전하다. 편안하다. 할 때 결국 나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게 되어 있다.
서로를 돌아보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좀 더 서로를 챙기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좀 더 가진 사람들은 노블레스(명예) 오블리주(의무)를 실천해야 한다. 그 부와 명예는 나만 누리라고 준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나누는 세상 베푸는 세상. 서로를 돌아보고 챙겨주는 아름다운 세상을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