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작가이다. 그는 어린이들을 위한 문학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철학자이며 신학자이다. 그는 이미 생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많은 신앙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그의 책은 많이 읽히고 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그의 글을 좋아하는 것일까?
루이스는 복잡한 철학적 개념과 신학적인 주제를 일상적인 언어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논리적이면서 감동적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다. 그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신앙, 도덕 등 깊이 있는 주제를 아주 섬세하게 다루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책 중에 [순전한 기독교]는 그의 대표작중에 하나이다. 그의 책은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비기독교인들이 가지는 오해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주장하기를 모든 인간은 내면에 선과 악을 판단하는 도덕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덕법이란? 모든 인간이 내면에 선과 악을 구분하고,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개인의 경험이나 교육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내재된 능력이다.
그래서 루이스는 인간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존재를 넘어, 도덕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즉,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욕구는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그러나 루이스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도덕법에 대해 정확히 동일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어떤 감각을 소유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살인이나 거짓말이 나쁜 행위라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 문화와 시대에 따라 도덕적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보편적인 감각이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루이스는 바로 이런 도덕법의 존재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한다. 즉, 도덕법은 우주에 어떤 절대적인 도덕적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이러한 질서는 인간을 초월하는 어떤 존재, 즉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곱씹어 볼수록 이해가 되는 설명이다.
루이스의 말대로 이런 설명을 통해서 신앙은 비이성적인 거이 아니라, 이성적인 근거가 있으며 신앙과 이성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다. 루이스는 단순한 교리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우리에게 준다.
특히 도덕법은 인간 내면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옳고 그름이 우주적인 질서와 연결된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물론 우리는 그 기준에 부합하도록 완벽하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것이 그리스도로 연결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도덕법을 완벽하게 실천하신 분이며, 우리의 죄를 대신 하여 죽으심으로써 우리가 도덕법을 지키지 못한 결과에 대한 형벌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단순히 도덕적인 스승을 넘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되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소식이며 놀라운 발견인가? 여전히 우리는 부족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은혜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