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대가들]을 쓴 앤드루 램은 의사가 아니다. 그는 아마도 의사들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졸업하고 이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의과대학에서 망막 외과의가 되기 위한 전문 수련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중간에 수련을 중단하고 역사학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는 의사로보다 역사학자로서의 길을 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경험으로 인해서 의학에 대한 관심과 역사를 전공한 그가 의학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 속에서 질병과 끊임없이 싸워온 의학자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램은 심장 수술, 암 치료, 출산 등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견을 이룬 의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나는 이전에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송승헌 이란 배우가 의사인데 과거로 돌아가 조선시대에 의사로써 역할을 하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언뜻 났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송승헌의 의료 행위를 보며 충격을 받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의학은 과거와 비교해서 보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과거의 사람들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천지가 개벽할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견을 이룬 의학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뛰는 심장을 수술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했던 외과의사들의 고군분투, 수많은 실패와 좌절 끝에 성공을 거두었던 감동적인 순간들을 통해 의학 발전의 어려움과 가치를 보여준다.
암세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출산 중 사망하는 산모의 가장 큰 미스터리에 대해서 그것을 풀게 되고, 그 발견으로 오히려 배척당했던 헝가리 의사의 이야기는 과학적 진실과 사회적 편견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인류의 건강을 위한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그래서 의학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연히 지금의 시대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끈기있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반복하고,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의학자들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여기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의학자들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체의 생리학적 특징, 유전적 요인, 심리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또는 환자의 소통으로 고통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이해하고 심리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 이처럼 과학은 지식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은 소양과 공감 능력이 필요한 학문이다. 그래서 의학의 대가들은 의학이 단순한 과학이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헌신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의학자들의 그동안의 쌓아온 수고와 헌신 그리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의료 혜택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참으로 의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헌신들로 이루어져 왔는데 지금은 의료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부족한 것은 없나 그런 생각이 든다. 너무 기계적인 치료에 한 환자에게 쏟는 인문학적 치료는 조금 어렵다고 본다. 사회 구조적 시스템의 한계일 것이다. 의학이 발달해 온 헌신과 수고를 인정하면서 좀 더 인격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인간의 이해가 바탕이 된 치료가 잘 이루어져 의사가 존경받고,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하는 그런 모습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들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루어져 모든 병에서 자유로운 세상이 계속해서 오면 좋겠다. 엘리시움이라는 영화를 보면 어떤 침대에 누우면 모든 병을 진단하고 모든 병을 고치시던데... 그러나 이런 것은 결국 천국에 가야 이루어지지 않을까?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많은 의학적 발전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