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책은 굉장히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유명한 책중에 하나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서적을 넘어서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명작이다. 이 책의 저자 칼 세이건은 20세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중에 한 명이다. 그는 행성과학, 천체 생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를 수행했고, 대중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탁원함을 보여주었다.
그가 탄생시킨 코스모스는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쉽게 설명했다. 그 책 속에서 과학적 사실들을 마치 한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풀어내며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높여주었다. 어려운 과학 용어가 많은데 그것을 대신해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여 복잡한 개념을 간결하게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주의 팽창을 풍선이 부풀어 오르는 것에 비유하는 것이다. 천문학만이 아니라 역사,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혜를 바탕으로 과학 지식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우주의 탄생인 빅뱅부터 인류의 미래까지 광대한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이야기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우주의 모든 천체는 빅뱅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했다는 것이다. 지구와 생명체는 우주의 역사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물로 본다. 이런 연결이 우주 천체와 인류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우주라는 거대한 시공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도 설명한다.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존재이고,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존재로서 우주를 탐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우주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데 그것이 본성이고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우주라는 것과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고, 거대한 생태계의 일원중에 하나이며 다른 생명체와 환경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주의 탄생을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빅뱅이 무엇일까? 빅뱅이론은 우주가 매우 작고 뜨거운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팽창하면서 시작되었다는 이론이다. 이런 폭발로 마치 풍선을 불어넣듯이 우주가 점점 커지면서 온도가 낮아지고, 물질들이 응축되어 다양한 천체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팽창하면서 은하, 별, 행성 등 다양한 천체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은하 내부에서는 수소와 헬륨 가스가 중력에 의해 응축되어 별들이 탄생한다. 별의 내부에서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고, 이 과정에서 더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진다. 별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고, 이때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들은 우주 공간으로 흩어져 새로운 별과 행성을 형성하는 재료가 된다. 세이건은 이렇게 별들의 탄생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별들의 탄생을 아름다운 시적언어로 표현하는데 '우주의 불꽃놀이'라고 표현하거나 은하를 '밤하늘에 수놓은 보석'이라고 비유하는 등 감각적인 표현으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이건은 지구도 바로 이런 과정 속에서 우주 먼지와 가스가 중력에 의해 응축되어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 이후 다양한 화학반응을 통해 생명체가 탄생했고, 이러한 원리를 따라 다른 곳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이건에게 있어 과학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활동이 아니다. 우주를 이해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인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 시키는 과정이라고 본다. 과학적 탐구를 통해 우리는 우주의 기원을 밝혀내고, 이런 것이 미래의 인류의 삶에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에 기여한다고 본다.
세이건의 말대로 우리는 우주라는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우주는 우리가 사는 행성이며 이곳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우리의 존재의 의미가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인 나는 기원에 대한 빅뱅이론을 믿기보다 창조론을 믿는다. 나는 이 모든 것이 큰 틀에서 믿음의 문제로 본다. 신을 믿는가? 과학적 빅뱅이론을 믿는가? 무엇을 믿는가? 세상의 시작과 나의 존재의 의미가 곧 나의 정체성이 되고 내 삶의 목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 속에서 발견된 것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나는 맞다고 보지만 아무튼 세이건은 우주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함을 주장한다.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런 고민을 하는 나를 보면서 단순한 과학책이 아니라 하나의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그만큼 과학이라는 사실을 탐구하며 얼마나 광활한 우주를 보게 하고, 세상의 기원이 어떤 것인가? 우주의 기원으로 보면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작고, 먼지와 같은가? 정말 작은 아주 미세한 존재가 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는 동시에 창조의 관점에서 하나님께서 빅뱅을 사용하였든 그렇지 않든 세상의 기원자가 신이고, 그분이 하나님일 때 그분은 우주조차도 창조하신 가장 큰 분인데 그분 앞에 내가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연약한 존재인가? 그러면서 그런 분이 나를 알고, 나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신 그 사랑을 생각하면 감동이 되기도 한다.
코스모스는 우리에게 거대한 우주를 알려주며 겸손을 알려주고, 탐구하며 알아가야 할 것을 깨닫게 한다. 동시에 나는 어떤 존재이며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철학적인 질문도 함께 던져준다. 우주를 탐구하면 할수록 지적으로 충족도 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 다가서게 된다. 우주를 탐구하고 배워가면서 인생의 존재 문제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