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의 한국 기독교]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의 교회,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Reading Dad 2024. 10. 18. 10:30

 

크리스텐덤은 기독교가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사회를 의미한다. 즉, 기독교가 단순히 개인의 신앙을 넘어 국가와 사회의 기본 질서를 형성하고 법률과 관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를 가리킨다. 역사적으로 로마 제국이 국교를 기독교로 선포한 이후 유럽은 오랜 기간 크리스텐덤 시대를 거쳤다. 당시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를 넘어 사회의 모든 측면을 관장하는 거대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현대는 어떠한가? 기독교가 더 이상 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양한 종교와 사상이 공존하는 시대이다. 이것을 포스트 크리시텐덤이라고 부른다. 기독교가 국가와 교회가 분리되면서 사회적 공적인 영역에서 점차 배제되고 신앙은 개인의 영역으로 축소되었다. 

 

 

다양한 종교, 철학, 가치관이 공존하면서 절대적인 진리를 주장하는 것은 편협한 사람이 되었고 상대적인 진리가 강조되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은 자유와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개인주의와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물질주의가 확산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교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오고 있었는가? 초기 선교사들을 통해서 기독교가 전파되었다. 그 시기에는 기독교가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전달하며 교육과 의료 면에서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지나며 민족주의 운동이 기독교와 결합하며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엇보다 3.1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민족 정체성과 깊이 연결된다. 

 

 

해방 이후에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교회는 피난처이자 희망의 공간이 되었다. 이후로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교회는 양적으로 급성장하며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은 적어졌지만 과거 청문회를 볼 때 내가 교회 장로인데 권사인데 하며 울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들을 본 기억이 많이 난다. 마치 기독교는 하나의 교양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자신을 기독교라고 말하는 것을 교양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역할도 했다. 무엇보다 장로가 대통령이 되면서 이제 한국은 마치 크리스텐덤을 이룬 것처럼 환호했다. 

 

그러나 서구문명과 마찬가지로 사실 우리는 크리스텐덤을 이룬 적이 없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며 개인주의 물질주의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종교가 유입되고 기독교는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약화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크리스텐덤을 이룬 적도 없지만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한국 교회의 위기를 진단한다. 한국 교회가 양적 성장을 추구하고 대형 메가 처치를 이루면서 기독교 정신을 잃었고,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이 부족하여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더 이상 기독교 중심의 사회가 아니며 다양한 종교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에 접어 들었음을 강조한다. 

 

이제 기존의 교회 모델로는 시대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에 새로운 교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 머물러 있지 말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교회가 단순한 모임 그 이상으로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경쟁 사회 속에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는 공동체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이 외에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공 신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에 대해서 강조한다. 

 

 

한국교회에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가? 이제는 지금까지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 동의한다. 먼저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을 버려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크리스텐덤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회를 세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 섬김, 정의를 회복하고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천되는 공동체 모임이 되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다. 배척하는 것보다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며 공곡의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이다. 신앙의 미래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고, 그들을 세우는 일에 교회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교회가 사회의 중심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고, 타락한 세상에서 소금처럼 세상을 정화하는 역할을 신실하게 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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