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늘 글을 쓰고,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지만 매번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글쓰기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기어 본다. 어떻게 하면 글을 꾸준하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 글을 쓸 수 있을까?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잘 쓰려고 하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작가란 말그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지 글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p.35) 생각에 머물러 있고, 무엇을 어떻게 쓸지 생각 속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일단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그렇지 않은가?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 동안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글도 그렇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생각의 흐름을 따라 어떤 글쓰기는 무엇이든 시도해 보려 한다.
일단 습작을 시도해라.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글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조건과 요건이 있다. 그래서 그런 조건을 의식하다 보니 형식에 매이고,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쓰면서 글이 어려워진다. 한번 시작하려면 마음에 수많은 생각을 거쳐 겨우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 그런데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재밌게 즐겨야 한다. 그저 이렇게 내 마음대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떤 글이 나올까? 이런 기대를 가지는 것이다.(p.33) 나에게 속삭이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의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다. 틀려도 좋다.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반복해서 써도 좋으니 무엇이든 쉬지 않고 펜을 놀리는 것이다.(p.35)
창조력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은가? 창조적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재정립해야 한다. 창조적이란 말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찾아낸다는 의미가 아니다.(p.93) 내가 표현하고 싶은 글들을 나의 말로 나의 언어로 구사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나의 표현의 능력이다. 나만의 독창적인 나만의 색깔을 가진 표현 말이다.
질문을 하라!
글을 쓸 때 무엇을 써야 할까? 어떻게 이 글의 핵심주제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면서 어떻게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일단 쓰기 시작하는 것인데... 질문을 만들고 그 답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의문을 제기한다. 질문은 나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보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주변에 대한 질문을 가지면 좋다.
길을 걷다가도 주변에 건물을 보고, 주변에 보이는 환경을 보고, 사람들을 보면서 질문을 던진다. 좀 더 확장하여 나를 넘어서는 주변에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아니면 지금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은 무엇인가?(p.96) 이런 질문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담아 쓰기 시작하면 그것이 글이 된다.
상상력을 키워라.
오늘날 상상력은 많이 약화되었다. 리처드 데 밀이라는 심리학자가 이런 기록을 남겼다. 고졸 평균 1만800시간의 학교 수업을 이수하는 동안 1만 5000시간 동안 텔레비전을 시청한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취학 전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시절 제조된 전자기기에 노출되어 텔레비전과 영화만이 아닌 게임까지 하루에 6시간 반을 대중매체에 노출되어 있다.(p.149)
이런 것에 심취되어 있을수록 상상력은 약해진다. 미리 만들어진 이미지가 상상력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로부터 정신을 해방하면 자신의 상상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보이는 매체에 이미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산책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생각에 잠기는 일들도 있어야 한다.
나의 경험을 활용하라.
글에 가장 힘이 실리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경험담이다. 내가 직접 경험할 것일수록 나의 말로 표현이 이루어진다. 그 주제를 정확하게 전다할 수 있다.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경험을 잘 살려서 생각하고 그런 것을 메모하며 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런 것은 글쓰기의 좋은 재료가 된다.
여유를 가지자.
끝으로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나도 생각해보면 얼른 하나의 글을 쓰고, 또 다른 글을 써서 채우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아니면 시간에 쫓겨서 해야 할 일들을 여러 개 쌓아놓고 해결하지 못하고 미루고 하지 않게 된다. 글을 쓸 때도 조급하면 제대로 글을 쓸 수가 없다.
여유가 있어야 한다. 글을 하나 쓸때도 그렇다. 여유 있게 천천히 생각하면서 써야 한다. 그저 하나의 글을 일처럼 해결하려고 하면 힘들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다.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된 책 읽기를 할 수 있다. 나는 많은 책을 다독하고 싶어서 급하게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한 권의 책을 제대로 봐야지 마음먹고 보기 시작하니 글이 내 눈에 담기기 시작한다. 오히려 그런 여유가 더 좋은 책을 제대로 읽고 글을 쓰게 한다. 큰 그림으로 보면 이런 여유가 조급한 것보다 가성비가 좋다.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읽으니 글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저자는 태극권을 배웠나 보다. 태극권을 비유로 태극권은 일정한 동작을 취하는 동안 일정한 자세를 유지 하기 위해 멈추는 동작이 있다. 멈추고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p.369) 여유를 가지다. 멈추고 그 멈춤을 즐기자. 못하면 어떤가? 천천히 가면 어떤가? 글을 못쓰면 어떻고? 내가 해낸 성취감이 쌓이면 모든 것이 풀릴 일이다.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성장하는 삶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