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목사는 기독교 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목사님이시다. 한국으로 치면 강남 같은 지역인 뉴욕의 맨해튼에서 교회를 개척하셨다. 그곳은 강남처럼 발전된 도시이며 바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정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1989년 리디머 장로교회를 개척하여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교회를 이루었다. 그런 성장에 발판에는 지성적인 사람들에게 합리적이며 이해할 수 있는 복음을 제시한 팀 켈러 목사의 설교가 있었다.

그분은 이제 기독교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분이시다. 이분이 쓴 책들이 굉장히 많은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분의 책으로 스터디를 하고, 세미나도 가진다. 나 역시 이분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 마다 많은 깨달음과 도전을 받는다. 그래서 기회가 닿는 대로 이분의 책을 읽고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팀켈러의 내가 만든 신]이라는 책이다. 우상숭배가 무엇인가? 우리는 우상숭배라는 단어를 들으면 과거 원시인들이 목상이나 물건 같은 것을 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지금의 우상숭배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할까?
그렇지 않다. 우상은 어떤 물건을 만들어 섬기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갈망하고, 바라는 것이 우상이다. 만약 돈을 탐하고, 권력을 탐하고, 성적인 것을 탐하면 그것이 우상이다. 하나님보다 더 바라는 갈망 그것이 우상이다. 마치 저것만 있으면 내 삶이 의미가 있고 안정감이 생기며 전부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과연 내가 바라고 탐하는 우상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정말 가지려고 하는 그 우상이 무엇일까?
내가 만든 신 -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는 너무도 고결하고 아름다운 단어이다. 그런데 사랑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책 속에는 야곱을 소개한다. 야곱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 마음이 공허했다. 나중에 아버지를 속여 소중한 어머니의 사랑마저 잃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그가 만난 아리따운 여인 라헬을 만난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한다. 저 여인만 나의 여인이 된다면 내 비참하고 공허한 인생도 보상받고 제대로 될 것이다. 그녀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래서 그 여인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7년이라는 세월을 일하고, 라헬을 아내로 얻게 된다.
드디어 그 날이 되었을 때 얼굴에 베일을 덮은 채 야곱의 아내로 온다. 술이 취한 상태로 그녀와 동침을 했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라헬이 아니라 그의 언니 레아였다. 볼품없고 아름답지 않은 레아가 앞에 있는 것이다.
야곱에게 아내 라헬은 구세주였지만 실제는 레아인 것이다. 한 주석가는 이 구절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희망을 어디에 걸든 아침에 보면 라헬이 아니라 레아이다. 레아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야곱이 원하는 연인이 아니다. 결국 그는 7년을 더 일하여 라헬을 얻지만 과연 만족했을까? 지나온 모든 세월을 보상받았을까? 채워졌을까?
아무리 최고의 배우자라도 별 수 없다. 채워줄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라헬을 꿈꾸지만 삶은 레아일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오히려 사랑받지 못한 레아를 찾아와 그녀를 통해서 예수님이 나실 계보의 조상으로 삼아주셨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신 - 돈
돈의 유혹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을까?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 배신을 하고, 복수를 하는 장면들이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돈이 있다. 돈은 모든 탐심에 근원과도 같다. 돈의 위력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돈의 우상 앞에 무너지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

책속에는 세리를 말한다. 당시 로마 제국에 빌붙어 민족의 돈을 착취해서 로마에 바치고 자신의 배를 채운 세리는 매국노였다. 사람들의 미움을 받았다.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한다. 왜? 돈이라는 보상이 그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탐심이 우상숭배라고 지적했다. 예수님께서도 탐심의 돈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누가복음 16장 13-15절을 보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집 하인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상숭배에 대한 은유를 이야기할 때 거의 모든 부분을 탐심과 돈에 적용하셨다.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것을 지배하지 못하면 지배당하는 것이다.
이런 유혹을 이기는 것은 보이는 노력만 가지고는 이룰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복음을 깨닫는 정도만큼 돈은 우리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된다고 말한다. 얼마나 복음의 깊이를 깨닫게 되는가? 정말 그 복음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가? 그리스도로 나를 채워야 진정한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내가 만든 신 - 성취
이루어본 성공이 무엇인가? 책 속에 마돈나는 성공이 자신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마약과 같다. 그런데 그 도취감은 금방 사라져서 다시 복용해야 한다. 자꾸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얼마나 힘들까? 화려한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퍼포먼스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성공을 우상으로 삼은 사람의 모습이다. 그것이 자신의 안전감이다.
이런 것으로 절대 계속된 안정감을 누릴 수 없다. 오히려 계속되는 압박과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차게 될 것이다. 성공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나를 채워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만든 신 - 권력
책 속에 소개된 제임스는 여자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원하면 유혹해서 언제나 여자와 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신뢰했다. 이것은 타인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의 맛을 본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도 회장 자리에 올라 타인을 통제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어도 본질적인 권력의 우상이 바뀌지 않은 것이다. 권력의 우상은 그리스도인이 되어도 꽁꽁 숨어서 우리를 지배한다.
어떻게 내가 만든 우상에서 벗어날까?
우상숭배는 많은 죄 중에 하나가 아니라 인간 심령의 근본 문제다. 우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몇 가지 제안을 해준다.

첫째, 생각의 내용을 점검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생각하며 속으로 기쁨을 얻는 대상이 무엇인가?
둘째,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돈은 가장 사랑하는 대상에게 흘러가게 되어 있다.
셋째,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성내고 있는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끝으로 가장 통제하기 힘든 자기 감정을 보는 것이다. 화가 날때 자문해 보자. 정말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나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우상이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다. 지금 내 안에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여전히 우상을 섬기고 살 수 있다. 나를 돌아볼 뿐 아니라 예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을 묵상할수록 죄를 깨닫고 죄와 멀어진다. 좀 더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