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

[게으름]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Reading Dad 2022. 12. 9. 13:19

김남준 목사님이 오래전에 쓴 게으름이라는 책이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으로 오랜만에 다시 펴서 읽게 되었다. 목사님의 글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래 이렇게 살면 안돼는데..."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여전히 바쁘다는 핑계로 내 할 일을 하지 않고, 그럼에도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쁘게 사는데 왜 여전히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바쁘고 분주하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게으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게으름은 무엇일까?

 

이런 게으름을 버려야 하는데... 그럼 게으름은 왜 생기는 것일까? 하기 싫은 마음이 커서 일까? 군대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힘든 훈련이 아니었다. 혹한기를 하며 추운 날 밖에서 자고, 유격훈련을 받으며 PT체조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견딜만했다. 이미 마음 자세는 혹한기와 유격을 받으면 힘들 것을 예상했고, 모든 이들이 함께 그 훈련에 동참한다. 견딜만하다. 

 

 

그런데 진짜 힘든 것은 모든 훈련과 업무를 마치고 내무실에 들어와 쉬려고 할 때 작업할 사람 나오라는 말이다. 이제 앉아서 쉬려고 마음을 놓는데... 소위 짬밥이 되지 않아 밖에 나와서 청소나 눈 오는 날, 청소를 하거나 눈을 치우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얼마나 마음이 괴로운지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게으름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사실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 게으름이다. 마음먹고 달려드는 일은 견딜 만 하지만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때 괴롭다. 게으름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 그것이 게으름이다. 

 

게으름의 뿌리는 빗나간 자기 사랑

 

김남준 목사님의 책을 보면 게으름의 뿌리는 빗나간 자기 사랑이라 표현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게으름의 궁극적인 원인이 자기 사랑이라고?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만약 온종일 빈둥대며 텔레비전만 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하는 시간에 텔레비전이 고장이 난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벌떡 일어나 신속하게 텔레비전의 문제를 찾을 것이다. 어쩌면 수리를 위해 신속하게 AS센터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여기서 게으른 사람이 이토록 부지런하게 움직이도록 만든 원동력이 무엇일까? 고장 난 텔레비전이 그의 게으름을 깨운 것일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를 움직이게 만든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한 것이 그를 부지런하게 만든 것이다. 나도 나를 보면 좋아하는 일은 핑계를 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데... 전날 할 일이 많아 늦게 잠을 자도 내가 좋아하는 운동시간이 새벽이라도 일어나서 나간다. 심지어 알람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눈이 떠진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은 자기의 기쁨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게으름의 궁극적인 뿌리는 빗나간 자기 사랑이다. 자기를 위해서는 누구든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것은 천성적으로 게을러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님 사랑보다 나를 향한 사랑이 크기 때문이다. 

 

부지런함을 가장한 게으름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루 종일 분주하게 살아서 나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도 게으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해서 좋은 자리를 잡고 공부한다. 이것만 보면 난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런데 책상에 앉아서 졸고, 인터넷 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나온다면 나는 부지런한 사람일까? 목적을 성취하지 못한 것도 게으름이다. 자리에 앉았다고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얼마나 게으른지를 보게 되었다. 부지런하게 바쁘게 살아서 게으른 사람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할 일을 미룬 게으른 사람이었다. 내가 하기로 한 목적을 성취해야 한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그런 모양만을 가진다면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리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전에 쓴 글에서처럼 이영표 선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 나중에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할 것이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면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게으른 사람은 좋아하는 일만 할 것이다. 

 

나는 어떤 일만을 하고 있을까? 게으른 사람이 아닌 부지런한 사람. 하기로 시작한 목적을 이루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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