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

[마흔에 읽는 니체]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수업

Reading Dad 2023. 1. 9. 18:18

니체가 말하는 주장은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는 맞지 않다. 그럼에도 읽게 된 것은 서점에서 제목에 손이 갔기 때문이다. [마흔에 읽는 니체] 왜? 왜 하필 마흔일까? 저자가 마흔 살인가? 저자의 소개를 읽어보니 그는 니체 전집 21권을 수없이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얻은 통찰을 가지고 이 책을 정리했다. 마흔이라는 질문의 궁금함으로 저자소개를 보다 20권이 넘는 니체의 책을 읽은 사람이 정리한 내용이라니... 이 책을 통 니체가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오래전 쓰인 니체의 글이 여전히 알려지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의 글에 무엇이 담겨있기에 그런 것일까? 그렇게 호기심처럼 책을 펼쳐 읽게 되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허망하고 허무하다. 생각해보라. 열심히 살아서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죽게 된다면 지금까지 이룬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니체는 변하지 않는 사실... 바로 죽음에 주목한다. 여기서부터 자신의 생각이 출발한다. 앞으로 하루를 살든 50년을 더 살든 결국 인생은 끝이 난다. 그래서 인생에는 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니체는 인생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그것은 "나는 이 삶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이 세상이 전부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니체는 현실의 삶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죽어서 가는 이데아와 같은 세상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땅에서 할 수 있는한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한다. 카르페 디엠 -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지금 살아 있는 순간에 충실하자는 것이 니체의 정신이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인간을 죄인으로 낙인찍고, 천국을 이야기 하며 이 땅의 삶보다 더 나은 천국을 사모하게 한다. 그것으로 인하여 현실을 사랑하지 못하고 현실을 도피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기독교는 저 먼 천국만 중요하고, 이 땅의 삶이 중요하지 않음을 말하지 않는다. 결국 천국도 저 먼 다른 세상이 아니라 이 땅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삶에 천국(하나님 나라)이 임한다고 가르친다.)

 

허무주의를 벗어나라.

 

인생의 모든 종결이 죽음이다. 그러면 아무리 이땅에서 즐겁게 산들 결국 결말이 죽음으로 정해져 있다면 이 땅에 이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뤄놓은 모든 것이 죽음 앞에 무의미하다. 성경도 보면 전도서에서 이 땅의 삶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말한다. 많은 것을 이룬 들 심지어 지혜조차도 가졌다고 한들 죽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인생의 모든 결론이 죽음에서 끝난다면 허무주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떤 강의에서도 돈 많은 부자가 자식도 없는데... 아내까지 잃게 되자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산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들었다. 참으로 허무한 인생이다. 니체는 그럼 변하지 않는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고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을 바꾸라.

 

 

생각자체를 바꾸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의지하며 살아온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만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내가 진정으로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이 니체가 제시한 초인의 삶이다. 니체는 행복도 다른 누군가가 말해주는 행복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좋아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말한다.

 

누구를 의지하지 말고, 나 자신에 집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면 그것이 나에게 진짜 행복이다. 다른 사람이 짜놓은 틀에서 내 삶의 성공과 행복을 평가하지 말고, 나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다. 배울 점이 있다.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다른 것에 평가기준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내 삶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울증의 치료도 어떻게 회복되는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삶을 비판한들 어떤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게 성장한다.

 

이런 저런 문제가 인생에 많다. 니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문득 이영표 선수가 했던 강의가 떠오른다. 성공과 실패는 같을까요?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이런 생각이 든다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실패는 성공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패가 성공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저런 문제가 삶을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인생은 문제가 있기에 인생이다. 문제가 있기에 기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로 인해 성장하는 것이다. 만약 아무런 문제가 없고, 어려움이 없다면 성공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 

 

니체의 글이 오래전이면서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도 역시 인생의 고난이 많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삶의 고민을 담은 글들이기에 들리는 것이다. 니체가 쓴 글 중에는 로 글을 쓰라는 내용이 있다. 피라는 것은 생명의 본질 또는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피로 글을 쓰라는 것은 살아 숨 쉬는 글을 쓰라는 의미다. 

 

니체의 글이 그런 글이다. 온 고통속에 담아 온 글이다. 열정을 가진 삶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글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삶을 사랑하도록 노력하고 왔기에 삶에 열정을 가진 것이다. 그렇게 성장해 가는 것이다. 흔들리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정리

 

니체에 대해서 이 한권의 책으로 그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대로 글의 흐름대로 글을 적은 것이다. 잘 못 이해한 것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이해한 대로 니체는 현실에 충실했다. 현실에서 삶의 죽음이 오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아픔이 있고 병이 있었지만 치열하게 삶을 사랑했던 사람임은 분명하다.

 

신앙인으로서 동의되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삶을 치열하게 살고 어떻게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곱씹어 보게 된다. 내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치열하게 살 수 있을까? 나도 고난이 많다. 어려움이 많다.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얼른 피하고 싶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열하게 현재의 삶을 살고 싶은 욕망도 있다. 삶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사랑하고 싶은 욕망말이다. 그저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좋고, 숨쉬고, 어딜 다니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다툼도 있고, 어려움도 있으면서 치열한 이 삶을 사랑하고 싶다. 

 

 

고독을 즐기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니체는 혼자 있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비로소 고독의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라 말한다. 무엇보다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삶이 성장하고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살고 싶다.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행복이 아니라 내가 나의 가치관에 맞는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