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넷플릭스] 지옥 - 결과면 다 되는 세상

Reading Dad 2022. 9. 16. 10:19

영화나 드라마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에는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고, 그 내용 안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메시지들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는데... 이번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글은 아주 이전에 쓴 글이지만 티스토리를 통해서 좀 더 다듬어 보면서 느낀 점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넷플리스 [지옥]

지옥은 웹툰 '송곳'으로 알려진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맡았고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와 연출을 맡았습니다. 지옥은 시작 전 오징어 게임 흥행을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과연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이어갈 것인가? 당시의 초반 흐름은 매우 좋았습니다.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TV쇼 부분 1위를 달성하였고 공개된지 24시간 만에 1위에 오른 건 한국 드라마로 최초입니다. 그만큼 해외에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시간을 내어 시청을 완료하였습니다. 처음 볼 때 느낌은 살짝 유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그 속에 이야기가 실제상황이라면 어떨까? 이렇게 가정하며 보니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옥의 스토리

어느날 갑자기 대낮 도심에 한 남성이 괴생명체로부터 습격을 당해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신의 심판이다. 주장하는 신흥 종교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새 진리회'입니다. 

 

새 진리회의 시작은 정진수(유아인 역) 의장이 등장하면서 시작합니다. 배우의 연기에 따라 극 중 몰입감이 다른데 유아인은 그 역할을 잘해 주었습니다. 그의 말에는 힘이 느껴졌고 그가 마치 어떤 특별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의 말은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예언을 하고 예언을 받은 사람은 예언된 날짜에 지옥의 사자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겁니다. 

 

지옥에 가는 순간을 생중계

어느 날 천사들에게 예언을 받은 한 여인이 변호사를 찾아옵니다. 그녀의 부탁은 자신이 지옥이 가는 순간을 생중계하여 그 출연의 대가로 30억을 받기로 한 것입니다.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좋지 못한 형편에 혹시나 아이들만 남겨지면 안 되기에 그런 제안을 수락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을 자신이 없어도 잘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찾아온 것입니다.

 

드디어 예언된 날짜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떻게 될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예언의 시간이 되자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예언을 받은 그 여인을 죽인 것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가장 압권이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여겼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자 사람들이 받았을 그 충격. 이날 이후로 대한민국이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거짓이 아니라 진짜이구나. 그리고 이 일에 대한 해석을 독점하게 된 새 진리회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이 시연을 하게 됩니다. 

 

새 진리회를 창시한 정진수(유 안인역) 의장은 이런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는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이 상황을 주도하고 전하던 사람입니다. 정진수 의장의 미스테리가 더욱 커지기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정진수 의장도 20년 전에 고지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기간이 길었을 뿐 그도 심판의 대상자 였습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고지받은 대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내가 언제 죽을지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는 그 죽음을 기다리면서 많은 감정의 변화가 있었고, 이런 공포가 삶을 좀 더 정의롭게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그렇게 정진수 의장은 고지 받은 날 죽으며 자신이 심판받아 죽는 것을 숨기기 위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지옥의 사자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의장의 자리를 김정칠 목사에게 줍니다.

 

새로운 의장

정진수 의장이 죽은 이후 김정칠 목사가 새로운 의장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가 됩니다. 교리도 빈약하고 거짓으로 가득 차 돈을 밝히는 사람들만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너무도 뚜렷한 초월적인 현상에 해석을 독점한 그들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게 됩니다. 

 

반전

이렇게 드라마가 흘러가던 중 결말의 부분에 고지를 받은 아기가 부모의 보호로 죽지 않고 생존하게 됩니다. 반전입니다. 고지를 받았던 아기를 대신해 부모가 죽은 것입니다. 새 진리회는 아기가 살아남으면 자신들이 전해온 것이 거짓이 될 것 같아 아기를 죽이려 합니다. 

 

그때 한 시민이 아기를 보호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그만해 이 거짓말쟁이들아." 이 말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하는 짓은 거짓말쟁이 사기꾼이었던 것을 알았지만,,, 보여지는 지옥의 사자와 심판의 현상이 너무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그 의미를 몰랐기에 아무도 말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요? 이 사기꾼들아 하고...)

 

결과면 다 되는 세상

제가 이 드라마를 보며 생각한 메시지는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세상"이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거짓말인줄 알지만 말하지 못합니다. 왜? 보이는 현상이 너무도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지옥의 사자들이 나와 사람을 죽입니다. 부인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그 현상과 결과가 도저히 잘 못을 지적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리 과정이 불의하여도 결과가 너무 좋다면 모든 것이 용인 되는 것입니다. 저는 크리스천으로서 대형교회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대형교회에도 훌륭한 목회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자신을 신격화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실제로 재정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성적으로 문란한 죄를 지어도 그분의 성과가 너무 크기에 감싸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그래도 얼마나 열심히 우리를 섬겨주었냐며 감싸는 것입니다. 목회자 이룬 업적이 크면 클수록 권력이 되고, 잘못을 지적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많은 곳에서 비슷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너무 이루어낸 성과가 크면 클 수록 권력이 됩니다. 그래서 결과만 좋으면, 뚜렷한 성과만 이루어 내면 다른 모든 잘못은 용인되는 것입니다.

 

지옥 시즌2를 기대하며...

그러나 결국 진리는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지옥 시즌1은 고지를 받은 아이가 부모의 희생으로 살아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그 과정을 궁금하게 합니다. 

 

바라기는 지옥 시즌2에서는 보여지는 현상만으로 모든 것이 진리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부모의 희생과 사랑으로 아기가 살아나듯이 이런 소중한 가치들이 더 중요함을 드러내는 희망찬 메시지로 전해지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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