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았다. 그러나 몸무게가 많이 불어나기 시작하면서 도저히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에 달리기를 하였는데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운동은 좋아하지만 공을 가지고 노는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축구를... 그런데 달리기는 땀은 나고 좋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 축구는 하자고 하면 잠도 줄여가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달리기는 그렇지 않았다. 시간도 많이 빼앗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줄넘기이다. 줄넘기를 처음에는 600개를 했는데... 1주일을 하고 나니 1000개까지 늘려서 시작했다. 이제는 10-15분이면 천 개를 거뜬히 한다. 시간도 적게 들고, 가뿐 숨을 쉬며 땀이 나며 운동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래서 이것이 내가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함께 했던 멤버중에 한 분이 마라톤을 한다는 것이다. 42.194km 대회에 나간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내 이야기를 했다. 살을 빼고 싶어서 달리기를 했지만 재미가 없어서 관두고, 줄넘기라도 한다고... 좋은 것은 시간이 적게 들고, 운동량도 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줄넘기는 살 빠지지 않습니다. 하려면 달리기가 좋아요. 운동량이 많아도 시간이 짧으면 지방이 타지 않아요. 오랜 시간 운동을 해야 지방이 타고, 다이어트가 됩니다.
역시 쉬운 길은 없구나. 운동량이 많을 것이고, 살이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살을 빼려면 달리기를 통해서 오랜 시간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맞다. 듣고 나서 생각해 보니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서 운동량을 늘려야 다이어트가 성공할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
그래서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이 지겹고 힘든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일단 고민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가? 무릎에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며 오래 달리니 점점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속력을 낼 수 없었다.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달렸다. 신기한 것은 거의 걷다시피 하는 뜀으로 가니 생각보다 멀리 달릴 수 있었다.
역설적이지 않은가? 무릎에 무리가 된 것 같아 너무 천천히 달렸더니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전에 달리기를 상기해 보니 일부로 언덕 구간에는 속력을 내서 운동량을 늘린다고 열심히 했다. 더 속력을 내고, 더 많은 힘을 들였다. 그런데 하기 숨이 차는 그 느낌이 너무 싫었고, 힘들었고 멀리 가지 못하고 지쳐버렸던 경험이 떠올랐다.
새롭게 마음에 깨달음이 들었다. 천천히 달리면 더 멀리 갈 수 있구나. 코스도 일부로 원래 가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정한 것도 좋았다. 돌아올 때는 왔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들어었다. 생각으로는 뛰지 않고, 걸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달리니 마음도 좋고, 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거리가 늘어났고, 새로운 것을 보면서 운동량도 늘어났다. 무엇보다 달리기에 재미가 붙는 것 같았다.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리려면?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무리하게 뛰지 않는 것이다. 천천히 꾸준하게 가는 것이다. 걸어도 좋다. 그러나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다. 내가 영어에 대한 공부를 이번 유럽을 다녀오면서도 하게 되었다. 늘 왜 실패했을까? 꾸준함이 없었다. 성과를 빨리 얻으려고 하루 이틀에 진을 다 뺀다. 재미가 없어지고, 하지 않게 된다.
천천히 하루하루 그냥 하면 된다. 그것이 쌓이면 그게 곧 내것이 된다. 중요한 것은 걸어도 좋으니 천천히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무리하지 않고 가면 꾸준하게 할 수 있고, 생각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결국 목표한 곳까지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천천히 걸어도 좋으니 살살 뛰자. 천천히 가자. 대신 멈추지는 말자. 그러면 이전보다 더 멀리 뛸 수 있을 것이다. 목표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