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명하고 유행했던 영화이다. 무엇보다 바로 명대사가 지금도 회자될 만큼 알려진 말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우리가 사는 사회속에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속상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공감하며 와닿는 말이 아닐까 싶다.
주양(류승범): 그 광수대 그 최철기 그 양반 거 보충자료 좀 넘어왔어요?
공수사관(정만식): 아 예! 그 아, 최철기 반장 그 관련자료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조사를 하다 보니까 말입니다. 경찰 쪽에서 이 최철기 내사를 지금 막 시작했다고 얘길 합니다.
주양: 그 내사는 왜요? 그것 좀 알아봐 줘요.
공수사관: 근데 이 내사에 관련해서는 경찰 쪽에서 그러니까 좀 싫어하는, 불쾌해하는 심리가 좀 있어요.
주양: 아이... 불쾌해할게 뭐 있어요.
공사사관: 관계라는 게 또 그렇지 않기 때문에....
주양: 경찰이 불쾌해한다. 경찰이 불쾌하면 안 되지... 어... 아, 내가 잘못했네 아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할 뻔했구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응? 그 경찰들이 불쾌할 수 있으니까 일들 하지 마! 경찰들 불쾌한 일들 하지마 경찰한테 허락받고 일해!
내 얘기 똑바로 들어! 어!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상대방 기분 맞춰주다 보면 우리가 일을 못한다고 알았어요?
정말 류승범의 실감 나는 연기와 대사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게 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정말 실제로 보아야 와닿는다.) 이 대사가 여기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가장 많이 유명해진 말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말이 우리가 겪는 사회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를 경험한다.
기쁜 마음으로 호의를 베풀었는데... 너무도 뻔뻔하게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 속의 대사처럼 상대를 배려하고 너무 눈치를 보면 오히려 우리가 일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때론 상대를 너무 배려하고 조심한다고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면 일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성경에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여 광야를 40년 동안 살게 된다. 광야이니 얼마나 주변에 먹을 것이 없겠는가? 그때 백성들은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해내신 하나님께서 당연히 우리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 하늘에서 과자 같은 만나가 내렸는데...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다른 것을 더 요구하는 것이다. 애굽에 살 때는 고기도 먹었는데 여기에는 고기도 없다고 원망한다. 아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만나를 내려줄 의무가 어디 있으며 그들의 요구대로 고기를 주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저 주는 것에 광야에서 굶어 죽지 않도록 해준 것에 감사해야 할 뿐이다.
그러나 만나를 주는 것은 당연하고 이제는 고기도 달라고 떼를 쓴다. 그래서 성경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죄 투성인지를 보게 된다. 늘 이야기해 주어도 고쳐 지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고 자신의 원하는 대로 행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호의를 베푸는 이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손해 보는 행동이니 적절하게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일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어떻게 일반화하여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정해줄 수 있겠는가? 필요에 따라서는 호의를 베풀고 상대의 이기적인 태도를 알면서도 호의를 베풀어야 할 때가 있다. 상대를 조심해서 호의를 베풀며 말 한마디라도 일이 되지 않아도 조심해야 할 때가 있다. 손해 보는 줄 알면서도 호의가 필요한 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호의를 베풀면 도저히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이렇게 호의를 베풀었다가는 상대의 뻔뻔함이 더욱 극에 달하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상황도 있다. 또 지나친 호의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말해야 하는데 말하지 못하고, 그래서 내가 해야 할일을 못하는 것이다. 때론 지나친 호의가 나의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종종 가족들이 그렇다. 가족들에게는 할 말을 다하면서 어떤 상대에게는 조심하고 지나친 호의로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 살이라는 것이 일반화되어 무짜르듯이 딱 되면 참 좋겠지만... 열길 물속의 길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알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모든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그래서 지혜가 참 중요하다. 어떤 결정을 할 때 그것을 적절하게 잘할 수 있는 지혜말이다. 판단력이라고도 해도 좋겠다. 어떤 판단을 내릴까?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선택과 결정을 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