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리스는 한스 로슬링이 쓴 책으로,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로 보여주는 책이다.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불안해하고 얼마나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시대와 사회와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불안이다. 일자리가 줄어 들고 있거나 이전과 같이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니 아무리 좋은 대학에 잘 준비되어도 취업 하나가 어려운 시대이다. 환경문제도 그렇다. 바다에 미세플라스틱이 많아서 이미 사람들의 몸에 많이 축척되어 있다고 하는가? 하면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와 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빙하는 녹고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도 심각하다. 부자들은 더욱 쉽게 돈을 벌고 부자가 되는 반면에 가난한 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 AI가 발전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될까? 우리가 할 일은 더욱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며 불안해하는 세상 가운데 있다.
이런 불안한 세상 속에서 팩트풀니스가 말하는 것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정적인 성향을 인간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확증편향도 심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에 일치하는 정보만 주목하고 반대하는 정보는 무시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팩트풀니스에는 우리의 이런 직관이나 감정에 의존하기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데이터가 우리의 편견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어떤 개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이기에 객관적인 판단에 도움을 준다. 데이터 기반이 문제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팩트풀니스의 내용속에 객관적인 지표들을 보면 인류의 삶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의료기술의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극빈층 비율은 감소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기본적인 삶을 대체적으로 유지하는 비율이 커진 것이다. 영유아 사망률도 급격히 감소했다. 이전에는 태어나는 아기가 죽는 일이 많았다면 지금은 건강하게 생존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교육 수준은 향상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팩트풀니스는 긍정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이런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볼 때 부정적인 편향을 버리고 긍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표를 보면서 어느 정도 동의가 된다. 이전과 비교하면 먹고사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전쟁이 많거나 참혹한 가난 속에서 지저분한 환경에 병에 걸려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는 일도 많지 않다.
실제로 세상은 좋아지고 발전하면서 인간은 좋은 삶을 유지하고 있다. 기계가 발전하면 이제 정말로 인간이 일하는 일이 없어질도 모르는 세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지표로 부정적인 것을 조사해도 높게 나오지 않을까? 세상의 많은 돈을 세계에 10% 이내가 세계 대부분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 부자는 너무 쉽게 돈을 버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에 쉽게 반응하기에 이런 불공정이 더욱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인간의 비교 심리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팩트풀니스의 내용에서 말하는 것처럼 객관적인 데이터로 세상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노력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책 속에 있는 내용 중 10가지 본능인지가 있다. 여기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본능적인 오류를 인지하고 교정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한다면 좀 더 세상이 좋아지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팩트풀니스는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기를 주는 책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