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초등학교 때 잘하던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에만 가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문제를 충분히 푸는 아이였다. 그런데 실제로 중학생이 되면 준비된 아이의 성적이 떨어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이것이 읽기 능력의 부족이란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테스트를 해보았다. 교과서를 가지고 와서 복사한 종이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내용을 꼼꼼히 읽도록 했다. 그리고 그 안에 내용을 설명하게 한다. 놀랍게도 정확하게 설명하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p.7) 그래서 읽기 능력과 성적의 상관관계를 따져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나의 가설을 세운다. 정말 읽기 능력이 높을수록 공부를 잘할까? 매주 독서충실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잘 따라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 6개월이 지나고 난 후 시험을 보았는데 확실히 충실하게 독서를 통해 읽기 능력이 올라온 학생들은 성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읽기 능력과 성적은 상관이 있는 것이다. 얼마나 독해를 잘 해내고,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된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이해하기 보다 답을 빨리 찾으려고 하는 것에 있다. 우리는 이해보다 문제를 통째로 암기하고, 공식을 외워버린다. 그 답이 나온 과정보다 답만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변형이 되거나 꼬아서 내면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즉,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얼마 전 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경비(최민식) 아저씨가 자신에게 수학을 배우러 온 학생에게 아주 쉬운 문제를 낸다. 그 학생이 단번에 답을 적는다. 그런데 답이 틀렸다는 것이다. 학생이 어떻게 이런 문제를 틀릴 수가 있어요? 이게 답이 아니면 뭐예요? 경비아저씨가 설명하며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문제 자체가 오류였음을 설명한다. 그러자 학생이 문제가 틀리면 어떻게 답을 찾아요? 억울하게 여기며 이건 사기예요. 라고 말한다. 그러자 경비는 그게 문제다. 남조선(경비아저씨가 북조선 사람이다.)은 이게 문제다. 문제도 이해하지 않고, 답부터 찾으려고 하지...
그렇다. 잘못된 문제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전혀 문제를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답을 어떻게 하면 빨리 찾을지 골몰한다. 심지어 문제가 잘 못된 것에도 답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모습일 것이다.
이책은 이런 문제가 어디에서 왔을까? 읽기 능력의 부족으로 온다고 본다. 읽기 능력의 부족은 독서의 부족인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나마 읽는 책들도 아이들이 원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부모가 골라준 책을 읽는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보다는 지식도서를 추천하고 그것을 읽게 한다. 아이들이 그런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왜 이런 지식도서를 보게 할까?
아이들이 지금 읽으면 그것이 머리에 더 오래도록 남고 축척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방식의 독서가 아이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많은 분량을 읽게 한다. 그래서 오히려 책을 한 권을 봐도 깊이 있게 보지 못하고 속독을 한다. 수박 겉핥기로 식으로 읽어서 남는 것이 없다.
또한 지식도서 중 만화로 된 것을 읽게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아이들이 만화로 된 도서는 재미있게 읽는다. 그런데 그런 만화로 된 지식도서는 문제가 있다. 충분한 지식에 내용을 담지 않고 아주 얇게 그 내용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하며, 얇게 이해한 지식이 아이들로 하여금 더 깊이 있는 앎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정작 읽어야 할 좋은 지식도서는 이미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여 읽지 않는 것이다.
이런 때에 어떻게 책을 읽도록 도와주어야 할까? 나도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로써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도대체 어떻게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할까?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이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읽고 싶은 이야기 책을 읽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아 질문하게 하고, 그것에 관련한 책을 찾아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의 머릿속에 책 속에 내 궁금한 답이 있구나. 그러면서 책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또한 책속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함께 독서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함께 모여 앉아서 10분 책을 읽어주고, 40분 개인적으로 읽기 마지막 10분은 대화를 한다. 이 원칙을 꼭 지키고 부모도 되도록 함께 하며 다른 행동(스마트폰 보기, 다른 일을 하지 않기)을 하지 않고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부모가 그렇게 함께 할 때 아이들도 함께 책을 읽는 긴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독서를 가장 최우선으로 놓아야 한다. 우리는 조기 교육으로 영어와 수학을 보낸다. 그런데 책 속에 설명하기를 모든 것이 독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도 지문을 읽을 때 읽기 능력이 필요하다. 수학도 문제를 출제할 때 그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독해의 수준을 가져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이 바로 독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독서가 답이다. 나도 충분히 동의가 되는 바이다. 초등학교에서 잘해도 독서가 되지 않아 읽기 능력이 부족할수록 중고등학교에서 학문은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해가 되고, 알아들을 수 있어야 실력이 늘기 때문이다. 물론, 마음 한편에 독서가 단지 학교 성적 올리기 위함같은 느낌을 주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있다. 이런 것보다 참된 사람다운 인성을 키우고, 지성을 키우기 위해서 충분한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전에 이런 문구를 보았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훌륭한 말이다. 책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나도 독서를 결심하고 매일같이 독서를 하고 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나의 마음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남을 느낀다. 책 속에 글이 나에게 실제로 영향을 주고, 내 생각과 틀을 깨는 것을 경험한다. 좋은 글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깨닫게 되는 것에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준다. 책 읽기는 인간다움과 지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편이다.
정말 나와 자녀가 바른 인성과 지성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 그러면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참 많은 도전과 생각할 부분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