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낭만닥터 김사부3] 13화 - 그는 우리의 정신이 될지언정 목표는 될 수 없다.

Reading Dad 2023. 6. 30. 11:27
낭만닥터 김사부 3

제13화 - 그는 우리의 정신이 될지언정 목표는 될 수 없다.

 

 

강동주 그가 돌아왔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다시 펼쳐질지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 강동주가 나온 김사부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그가 김사부를 닮아가며 배우며 따라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특히 "집중" "집중" 하며 수술한 장면은 아직도 인상 깊다. 

 

13화에 등장한 그가 그동안의 배운 것을 토대로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외상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그 중에 인상 깊은 장면을 글로 남겨본다. 완벽한 김사부의 제자들이 김사부처럼 되어서는 안 되며 그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아주 중요한 장면으로 생각된다.

 

강동주: 서우진 선생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왜 죽는 줄 알아? 보폭 때문이 아니야 황새를 쫓겠다며 종종거리고 달려만 가다가 방향을 잃기 때문이야 방향을 잃는 순간 모든 게 끝이거든

서우진 : 무슨 뜻입니까?

강동주: 이 세상에서 사부님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은 사부님 한 사람뿐이야 괜히 그 걸음을 쫓겠다고 정신없이 달려가지 마 다음엔 손이 아니라 다른 걸 잃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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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님을 향해]
강동주: 그거 아십니까? 사부님은 우리의 정신은 될지언정 우리의 목표가 돼서는 안됩니다. 그래선 아무것도 성공시킬 수 없을 겁니다.

 

김사부는 의사로써 사명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가 가진 가치관과 세계관은 의사로서 오직 "살린다."는 신념으로 환자를 대했다. 

 

거기에는 어떤 정치적인 개념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것은 의사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오직 환자를 살리는 일에 집중한다. 그 이후에 판단은 의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할 것이다. 

 

의사로서 해야 할 사명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런데 서우진이 재난현장에서 오직 사람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위급한 환자를 위해 재난현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2차 붕괴로 인해 손을 다치고 수술을 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을 입게 된다. 

 

환자를 살린다는 것이 오히려 위험을 무릅쓰고 그 환자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이다. 그는 강동주와의 대화에서도 사부님께 배운 대로 한 것이라며 항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함으로 다른 환자들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장면의 강동주의 대사는 정곡을 와서 찌른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김사부 그를 닮는 것이 가장 의사다운 의사라고 여긴 신념에 찬물을 끼얹는다. 모두가 김사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김사부는 우리의 정신이 될지언정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손이 아니라 다른 것을 더 잃게 될 것이다. 

 

 

그의 제자 차은재도 같은 맥락이다. 위급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외상센터를 벗어나 외상센터 환자를 돌보지 못한다. 더 위중한 환자를 놓친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당당하다. 그러면 그 환자를 놔두었냐며 항변한다. 나는 이 모습이 길을 잃은 모습이라고 보인다. 열심히 했지만 사람을 살렸지만 길을 잃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외상센터 환자를 놓친 것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쩌면 의사로서 내가 한 행동에 후회를 가져올 만한 일이었다면 그는 방향을 완전히 잃었을 것이다. 김사부를 따라한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앞뒤 안 가리고 오직 환자만을 위해 달리지만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생겼다면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는 환자도 나올 것이다. 그럴 때 방향을 잃는 것이다.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올바른 정신은 필요하다. 김사부가 그동안 보여준 정신은 정말 두고두고 배울만하다. 고귀하고 소중하다. 그러나 삶의 현실과 가치관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상상 속에 살지 않고 현실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떻게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 내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잘 구별하여 큰 그림 속에서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노력한 것이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나는 의사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 속에 담긴 메시지는 들을 만한 것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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