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을 들었을 때 그렇게 읽히지 않았다. 그런데 2-3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책이 내 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스마트폰이 장악하고 온갖 미디어와 볼거리를 제거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한 가지의 집중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어린아이들의 집중력이 19초라고 한다. 성인 어른의 평균 집중하는 시간은 3분이다.(p.20) 할게 많은 시대이다. 어느 것 하나 집중해서 하기 힘든 시기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스마트폰과 인터넷 접속을 끊는 것이 방법일까? 저자는 당연히 그 방법을 시행해 본다. 그러나 이런 미디어 기기를 끊는 것만으로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가 다루는 대책들이 그런 것들이다. 우리의 진짜 집중력의 위기는 어떤 것을 하지 않도록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끊게 하려고만 한다.
마치 아이들을 양육할 때 스마트폰을 줄이고, tv를 보지 못하게 하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그것이 집중력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과연 문제를 알고 깊이있게 다룬 방법일까? 아니다. 좀 더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은 아무리 일이 한적한 시간에 있다고 한들 해야 할 일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혼자서 하나의 일만 감당하는 시대도 아니다. 더 많은 것을 행해야 하는 그런 시대다.
그래서 이 책이 문제점 지적이 더욱 와닿는다. 그동안 피상적인 겉을 해결하려고 하였다면 본질을 건드리는 느낌이다. 여기서 어떤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품게 한다. 문제의 지적이 정확하면 답도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용두사미처럼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먼저 글로 남겨 보려고 한다. 뒤로 갈수록 더욱 깊은 통찰로 내가 보지 못한 집중력의 문제를 발견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을 남겨보려 한다.
5장 딴 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 우리 정신을 배회하게 두었을 때 생기는 이점… 실제로 나는 이 부분을 읽고 한 주간 실천해 보았다. 생각보다 내가 얼마나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의 중요성을 느꼈던 부분이다.
”어느 날 아이팟을 두고 와서 그냥 해변을 따라 걷기로 했다. 나는 두 시간 동안 걸으면서 내 스포트라이트를 어느 하나에 고정하지 않고 생각이 이리저리 떠다니게 두었다…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집중에 대해서 배우러 왔잖아. 그러나 놀랍게도 이때 가장 창의력이 넘쳐났다. 아이디어들이 샘솟았다. 집에 돌아와 그것들을 적어가면서 평소의 한 달보다 이 세 시간이 창의적인 생각을 더 많이 했음을 깨달았다. “ (p.143)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사로잡은 단어가 있었다. 그것은 어느 하나에 고정하지 않고 생각이 이러저리 떠다니게 두었다. 어느 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시간보다 어떤 것을 정하지 않고 생각이 이리저리 떠다닌다. 참으로 멋진 말이다. 생각을 흐르게 해야 하는데 어느 한 곳에 막아놓고 고여 있는 물처럼 만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 그동안 보던 스마트폰 드라마를 껐다. 그리고 어느 한 것에 고정하지 않고 생각이 흘러가도록 놔두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해야 할 많은 고민들 중에 상당부분이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세상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생각을 가두고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 최고로 여겼던가?
창의력은 생각을 흘려보내는 것에서 나온다. 그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또 한가지 느낀 것은 생각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넣어놓고 생각에 잠기려고 다니는데 세상에 광고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읽고 싶지 않은데 눈에 들어오는 광고의 글들이 자연스럽게 읽어진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읽게 한다. 왜 사람들이 산이나 바다를 보면서 생각에 잠기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래 산과 바다를 볼 때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준다. 그저 생각이 내 속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흐르게 만들어 준다.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이 없이 갇혀 있었던가? 생각을 이리저리 흘러다니게 해야 한다. 최근에는 화장실에 언제나 스마트폰을 들고 가 많은 것을 시청하고 검색했다. 심지어 샤워할 때도 무언가를 틀어놓고 보았다. 그동안 내 생각이 얼마나 고여있었을까? 생각을 흐르게 해야 한다. 흐르는 생각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창의성이 나온다. 여기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제 생각을 흘려보내는 일을 하려고 한다. 최대한 내 생각을 멈추는 것에서 멀어지게 하고, 생각을 이리저리 흘러다니게 하려고 한다. 그러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 집중력이 무엇인지 느껴진다.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흐르게 할 때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집중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