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대학은 어떤 존재인가? 대체불가 절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대학은 하나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가 다 좋은 대학을 보내고 싶어 한다. 최근 23년 수능이 끝나고 성적이 나왔다. 만점자가 한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사가 나온 이유가 만점자이지만 서울대 의대를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의대를 가기 위해 선택해야 할 과목을 하지 않고 다른 과목을 선택해서 치렀기 때문에 가지 못한다. 한국에서 서울대는 절대적이다. 이미 서울대 출신이라고 하면 그동안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든지 상관없이 한국사회에서는 엘리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서울대 출신들이 다 성공하는 것일까?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일까? 확률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분 상승을 위해서 명문대를 꿈꾼다.
그런데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이런 대학을 보내는 것에 의문을 제시한다. 대학을 꼭 보내야 하는가? 간다면 어디를 보내야 하는가? 이런 당연한 질문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고 한번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무너지고 있다. 언제까지 대학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한국은 이미 인구붕괴가 시작되었다. 저출산은 심각하며 몇년째 300조가 넘는 예산을 들여서 출산을 장려하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나도 자녀를 키우지만 집하나 장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 학원비와 방과 후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다. 한번 여행을 다녀오려고 해도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들 다하는 외식도 하며 여행도 다니며 가르칠 것 다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 한 명 더 생기는 것은 실제로 너무 큰 부담이다. 현실적인 문제다.
미래시대는 결국 준비되어야 한다. 이 책은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짜 공부를 위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공부인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짜 몰입할 수 있는 공부를 선택해야 한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공부는 최고가 될 수 없다.
세상은 알고 있듯이 모든 것이 최첨단으로 발달해 가고 있다. 얼마전 기사에 로봇이 밖에서 배달할 수 있는 것이 허락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제 로봇이 모든 것을 대처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쿠팡의 물류센터를 보니 물건의 분류를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진행한다. AI는 모든 질문에 대처할 뿐 아니라 PPT작업과 문서 작업등을 대신해 준다. 사람이 하는 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단순화되어 있는 일들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의 역할이 이런 취업과 일자리를 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의 졸업장이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전 고려대 총장 염재호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SKY 졸업장은 이제 10년 이내에 의미가 없어진다.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진정한 능력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63) 대학의 졸업장의 무용론을 이야기 한 것이다.
애플의 팀쿡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노동력 정책 자문위원회 회의(2019년 3월)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대학에서 배운 기술과 비지니스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의 불일치가 큰데, 특히 코딩과 관련해서 미스매치가 크다.”(65) 실제로 애플은 2018년 미국에서 고용한 직원의 절반은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다.
이제 정말 대학 만능주의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누구나가 다 들어가고 싶어하는 미국의 시총 세계 1위 기업 애플에 대학과 관계없이 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대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대학도 강구책을 마련하되 미래시대에 맞게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책 속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단과 학과를 개설해서 오랜 시간 4년을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면서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으로 미래사회는 대학이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실력자가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다 프로페셔녈 스튜던트가 되어야 한다.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는 일자리에 들어갈 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도가 빠르니 그것에 맞게 대처할 수 있게 시대의 흐름을 읽는 스튜던트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 방식에 얽매여 있으면서 여전히 내가 하던 일을 고수하면 망할 것이다.
이제 과거를 버리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용기가 오래 살아남는 비결이다. 과거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최고였으나 그런 학생들은 제도에 순응하며 복종을 잘하는 사람을 의미할 뿐이다. 실제로 아이들의 재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이다. (246) 이 말은 독일의 트렌드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가 한 말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은 학창시절 질문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스위스 칸톤 학교 학생이던 아인슈타인은 거울을 들고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운동한다면 거울에 비치는 상은 어떻게 될까?라는 창의적 의문을 갖는다. 15세의 나이가 풀기 어려운 의문이지만 그것이 학습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었고 결국 특수상대성 이론을 완성하게 되었다. 질문이 있으면 반드시 답이 있기 마련임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질문이 창조의 원동력임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256)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시험풀이 보듯이 공부하지 말아야 한다. 진짜 원하는 재미있는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멈추지 말아야 한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 미래사회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는 걸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