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는 우연히 보게 되었다. 점점 유명해 지면서 짤로 나온 것을 보는데... 꼭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들었다. 그래서 결국 정주행을 한 드라마다.
극속에 백승수(남궁민)는 설득의 대가이다. 그의 PT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말에는 힘이 있고 논리가 있다. 한마다 한마디가 수긍이 된다. 아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 아~! 하며 탄성이 나온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을 깬다. 그리고 그 일이 되도록 만들어 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참 배울점이 많은 캐릭터이다. 어떤 날은 그의 대사를 하나 보고 기억하며 곱씹어 보게 된다. 그만큼 철학적이고 날카롭다. 사색에 빠지게 하는 힘이 있다.
제목에 나온 내용의 장면은 연봉협상을 하는 장면이다.
한재희: 단장님, 성적 안 좋았던 선수들도 (연봉) 30% 정도 삭감한다고 하면 이거 분위기 싸해지는데요.
이세영: 원래 연봉협상에서 죽자고 싸우는 거 당연히 각오하죠.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니까 서로 기분도 상하고 전지훈련도 미뤄지고 별일 다 겪어 봤는데요. 그 금액으로는 협상 못해요.
백승수: 4년 연속이죠? 드림즈가 꼴지를 한 지도...... 4년 연속 최하위 성적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지고 돈은 남들만큼 받아야 합니까? 프로의 세계라면서...
백승수 단장의 화법은 대단하다. 사실 그도 팀원들에게 불평할 수 있다. 그도 이 연봉의 삭감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도 고위층들을 비난하고 팀원들에게 나도 어쩔 수 없다면서 빠져나갈 틈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실제로 부당하고 생각하고 항의했지만 자신의 팀원들에게는 불평을 쏟아놓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이 일이 가능하도록 돌직구 화법의 설득을 진행한다. 일이 되게 만드는 리더다.
그의 설득을 보라. 4년 연속 최하위의 성적은 받아들이면서 돈은 남들 만큼 받아야 합니까? 반박불가 핵심을 찌르는 돌직구이다. 프로의 세계는 성과를 내야 한다. 그것이 프로다. 만약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몸을 담보로 엄청난 금액의 대가를 받으면서 관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프로의 자세일까?
프로라는 것이 단지 운동선수에게만 적용될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적용된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프로가 되어야 한다. 늘 어설픈 사람은 세상을 탓한다. 세상이 불공평해서 그렇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할 만큼 노력을 해보았는가?
세상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기 전에 실력을 키워야 한다.
프로가 되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면 프로가 되라. 최애 드라마 중 하나인 김사부의 명대사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세상 탓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네가 필요한 사람이 돼라.'
나는 하는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 지어본적이 없다. 그래서 더 와닿는지 모르겠다. 영어를 공부하면 잠깐 한다가 금방 포기하고 글을 쓰는 일도 그렇다. 그런데 프로처럼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든다. 하던 일에 한번 프로가 되어 성과를 내보자. 다른 것을 탓하기 전에 한번 끝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