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을까?
경제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어느 순간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물론 교양처럼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다. 그러나 이전보다 이런 관심을 가진 내가 대견하게 생각한다. 알아갈수록 너무도 필요한 공부였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기사에서 본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50대이후 정년을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인가? 1위가 재테크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은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내가 경제에 대해서 눈뜨고 이제 재테크를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후회가 되었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그럼에도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중에 가장 탁월한 경제 선생님은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이다. 그가 쓴 책 몇 권을 보았다. 그중에 이번에 나오는 [위기의 역사]라는 책을 보고 있는 중이다. 제1장 외환위기 챕터 01 한국 경제의 큰 단절점, IMF 외환위기 부분에 나오는 글을 읽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성장이 강했던 때 언제 성장이 꺾이게 되었고,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는가? 그 시작과 시점을 보게 되었다.
[01 한국 경제의 큰 단절점 부분에서...]
외환위기는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외환이자 국제통화인 달러를 찍을 수 없는데서 기인했다.
외국에서 달러를 빌려 온 다음에 그 달러로 기계 설비를 구입한다. 그리고 그 기계를 십분 활용해서 제품을 제작한 후 외국에 수출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프로세스, 이게 신흥국이 수출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 돈을 빌려 국내에 달러 빚이 쌓였다. 그런데 어느 날 돈을 빌려준 외국의 은행과 투자자들이 이제 그만 돈을 좀 갚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달러를 갚아야 한다. 그런데 수출이 잘 되지 않아 갚지 못하게 된다. 이러면 국가 파산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긴급하게 달러를 빌려주어 급한 불을 끈 다음에 천천히 대출을 갚아 나가는 방법이 있다. 그 어딘가가 바로 국제통화기금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이다.
결국 IMF 외환위기는 국내 기업들이 빚을 많이 내서 투자했다가 크게 흔들렸던, 이른바 기업의 부채 위기로 정리할 수 있다. 당시 달러 부채를 많이 갖고 있던 기업들은 파산 위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외환위기 이후 IMF의 빚은 상환했지만 이전보다 기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급감했고, 일자리가 줄어들며 실업 대란이 현실화 되었다.
이제 기업들이 대출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이 성장을 이어가려면 기업 외에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 한다. 경제활동의 3 주체가 있는데 가계, 기업, 정부이다. 기업이 대출을 받아 투자해야 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가계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개인들이 큰돈을 빌릴 때가 언제인가? 내 집 마련이다. 억 단위의 대출을 받기 시작한다. 은행들이 가계에 돈을 빌려주고 가계는 은행에 돈을 빌려 생활비 및 주택 구입 자금으로 쓰인다. 그래서 2002년 외환위기 이후 대출이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된다.
외환위기의 후유증 중에 하나가 결국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가 늘어나서 사람들이 일하고 투자보다 노동이 중시되었다면 부동산 버블이 지금과는 같게 되지 않았을까? 그럴지는 알 수 없지만 외환위기 이후로 악순환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부동산에 투자하여 소수의 인원이 부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한 번의 경제 위기가 나라에 충격을 주고 그 후유증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어 삶이 고달파진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제적인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빙수 하나에 10만 원을 먹는데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고 하면서 편의점에서 파는 저렴한 식사도 매진이라는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얼마나 커지는지 모르겠다.
이제 읽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의 위기의 역사를 보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그 여파로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잘 공부해 보아야겠다. 지난 우리나라의 역사적 위기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런 역사적 위기를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좋다. 재미있게 읽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