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글을 잘 쓰고 싶은가?

Reading Dad 2022. 9. 21. 11:02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나마 이전과 다르게 펜을 들지 않고, 타이핑으로 글을 쓰기에 쉬워지긴 했다. 그래도 보기 좋은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다. 이제 글을 쓰고 싶어 책을 읽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쓴 글들을 보았다. 내가 얼마나 형편없고 부족한지를 느낀다. 같은 책을 읽고 보았는데 어쩜 저렇게 요약과 글이 깔끔할 수 있을까? 기가 죽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써보려고 한다.

 

유시민씨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쓰고, 이제는 글 쓰는 일이 자기의 주업이 되었을까? 글을 읽는 내내 문장이 간결하고, 쉽게 읽혔다.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이해가 되는 내용들이었다. 저자에게는 이것이 핵심이었다. 무슨 글이든 다른 것을 보지 않아도 그 책 속에 글만으로도 이해가 되는 글을 쓰라. 그래서 책속에 나온 글을 자신의 말로 수정한 글을 비교해서 보여주었다. 앞선 글 보다 훨씬 읽기 편하고 쉽게 이해가 되었다.

 

그래! 글은 쉽게 이해가 되고, 읽는 사람에게 그 글만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잘 쓰는 글이다. 

 

 

말하듯이 쓰라.

 

글을 쓰고 소리내어 읽어보아야 한다. 소리내어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읽혀야 한다. 혹시나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느낀 것이 있는가? 그러면 읽는 사람도 어색하게 느껴진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리 내어 읽으며 문장을 다듬고 읽기 편한 글을 쓰도록 해야 한다.

 

글을 많이 써야 한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 어렵다. 나도 그동안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지 정리하거나 나의 글을 써본적이 거의 없다. 그 책에 보았던 느낌, 한 문장의 기억 정도 외에는 남지 않는다. 누군가 나도 읽어 보았던 책이 좋았다고 할 때 나도 좋았던 느낌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이 좋았는지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을 극복하고 책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또한 오래남기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한다. 글은 남기에 잠시만 읽어도 그때 좋았던 부분을 금방 알 수 있다. 오래도록 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글은 쓰기 어렵지만 쓰면 쓸수록 글쓰기도 성장한다. 

 

글을 쓰되 함께 공개하여 나누면 더욱 좋다고 본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떻게 볼까? 내 글의 부족함으로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피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남기고 비판도 받아들이며 계속 하다보면 글쓰기도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 있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어떤 글들을 보면 비슷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에 보면 '거시기'라는 표현이 나온다. 애매한 내용에 '거시기'를 넣어 표현한 것이다. 왜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일까? 그 단어 안에 적당하게 들어갈 어휘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휘가 늘어나면 표현의 방법이 다양해지며 글을 풍성하게 해 준다. 어떻게 어휘를 늘릴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다. 무엇보다 무작정 읽는 것보다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좋은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 속에 어휘를 늘리기 위한 책을 추천했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5번 이상 읽은 [박경리의 토지]를 추천한다. 나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책 속에서도 박경리의 토지 책 내용 몇 곳을 인용했는데 글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보게 되었다. 

 

토지 1부 3권에 어린 티를 벗고 어른이 되는 주인공 길상과 서희 그리고 첫 바깥나들이를 나온 어린 소를 묘사한 장면을 보라. 마치 그림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길상은 목소리가 굵게 터져 나오는 이 시기가 자신에게 있어 봄이라는 것을 모른다. 눈은 더욱 크고 서늘해졌으며 긴 목이 좀 퉁거워졌고 양어깨가 벌어졌으며 다리에는 힘줄도 생긴 이런 변모가 인생에서의 봄이라는 것을 모른다. 봄에 눈을 떴기 때문에 이 화창한 봄 날씨가 좋았던 것이다."

 

표현의 다름이  느껴지는가? 긴 목이 퉁거워지고, 어깨는 벌어지며 다리에는 힘줄 도 생긴... 등 표현의 풍성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어휘의 능력이다. 어휘를 늘리기 위해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저자도 책은 많이 읽으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이 되어서는 무작정 읽기보다 도움이 되는 책을 체계적으로 읽으면 좋다고 말한다. 

 

요약을 잘해야 한다.

 

글쓰기의 기본은 요약이다. 어떤 책이든 읽으면 그 책을 잘 요약하여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그 책속에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요약하는 것으로 글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요약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잘 쓴글을 보니 핵심의 요약이 뛰어나다. 그 핵심 요약의 한 마디를 읽고 나면 소위 눈이 열린다.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보인다. 

 

나도 대학을 다닐 때 교수님께서 강의 때 한 마디 해준 통찰력 있는 말이 눈을 열게하는 경험을 했다. 책을 읽을 때 무슨 말인지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던 글들이 교수님의 한 마디 말에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 책의 핵심 하나만 꿰뚫어도 어려운 책도 술술 읽힐 수 있다. 그 핵심이 바로 그 책의 요약이다. 그 요약을 잘 할수록 글은 더욱 명쾌해진다. 군더더기가 사라진다. 

 

정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붙들고 있는 말이 있다. 지금 하던 이 일을 10년을 지속하면 상위 1%가 될 것이다. 지금은 변두리 일지 모르지만, 내가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10년이 흐르면 어떻게 될까? 이전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의심으로 금방 시들해진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용기가 생긴다. 앞으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좋은 글로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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